BIM시장 발전가능성 무한...건설분야 산업혁명 시대 올 것-이필훈 빌딩스마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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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필훈 빌딩스마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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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훈 빌딩스마트협회 회장
 

“건설산업에  ‘애프터 빌딩정보모델링(After BIM·AB)’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지난 4월 빌딩스마트협회장에 취임한 이필훈 포스코A&C 사장은 ‘빌딩정보모델링(Building Information Modeling·BIM)’시장의  발전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대를 구분하는 기준인 ‘기원전(Before Christ·BC)’과 ‘서기(Anno Domini·AD)’의 표현을 빌려 건설업계를 ‘BB(Before BIM)’와 ‘AB(After BIM)’의 시대로 구분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만큼 BIM이 건설업계에 미칠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BIM이 가져올 변화는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BIM을 바탕으로 한 건설의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것이지요.”

 이 회장이 중요하게 강조하는 BIM은 설계·시공·유지관리의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건축 설계를 2D에서 3D로 전환하고 수량과 공정 및 각종 분석 등의 정보를 통합적으로 활용하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계단을 2D 도면에서 보면 위층과 아래층을 잇는 통로라는 점 이외에 다른 정보를 얻기 힘들지만 BIM을 거치면 몇 층인지, 필요한 콘크리트·철근 가격과 시공 기간은 얼마인지, 노후화에 따른 교체 시기는 언제인지, 대피로·출입구까지 거리는 얼마인지 등의 데이터를 한꺼번에 볼 수 있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예상 시공 비용·기간, 안전점검 시기, 최적 대피 경로 등의 파악이 가능하다.

 이 같은 장점에 공감하는 이들이 늘면서 BIM의 활용 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있는 추세다.

 조달청은 지난 2012년부터 500억원 이상의 공공 발주 공사에 BIM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나아가 2016년부터는 모든 공사에 BIM을 의무 적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세계 최대 비정형 건축물로 유명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도 BIM을 거쳤다. DDP는 지난 3월 완공됐다.

 최근 4년간 건설분야 BIM 관련 특허 출원이 늘고 있다는 점도 BIM의 발전 가능성을 미리 엿볼 수 있는 사례다. 특허청에 따르면 건설분야 BIM 출원은 2010년 72건, 2011년 98건, 2012년 120건, 2013년 159건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타고 있다.

 이 회장은  “BIM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회장은 “BIM의 활성화를 위해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며 “BIM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 사람으로서, 또 빌딩스마트협회장으로서 BIM 활용의 정착을 위한 다양한 과제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빌딩스마트협회는 BIM의 활성화를 위해 정부에 ‘용역사 BIM도입(프로그램 구입과 인력 교육 등)에 대한 구체적인 인센티브 시행’과 ‘BIM을 고려한 발주 계약제도 정비’, ‘국가 차원의 BIM 표준 및 지침의 지속적인 개발·보급’, ‘BIM 인력 양성 프로그램 시행’ 등 10여 가지 정책을 제안한 상태다.

 “BIM 활성화는 건설업계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과제가 아닙니다. 정부가 함께 나서 규제 완화와 활성화 정책 마련 등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합니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최근 들어 정부도 BIM 도입에 따른 효과를 조금씩 인정하고 있어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어 그는 BIM 용역비 산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설계용역비의 현실화를 촉구했다.

 이 회장은 “인건비 등 설계에 소요되는 비용은 다 올랐지만 설계용역비는 20년 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며 “건축사협회와 힘을 합쳐 설계용역비 현실화에도 신경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빌딩스마트협회가 수행 중인 ‘개방형 BIM’도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레빗(Revit)’과 ‘아키캐드(ArchiCAD)’ 등 10여종에 가까운 BIM 프로그램을 쓰고 있다. 하지만 이들 프로그램 간의 호환 불가능으로 BIM 소프트웨어 사용자들은 꾸준히 불만을 제기해 왔다.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 빌딩스마트협회는 몇 해 전부터 ‘BIM 소프트웨어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레빗에서 작업한 도면을 아키캐드에서도 열어 볼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BIM 소프트웨어 표준화는 협회가 시작했지만 사실 대부분의 BIM 사용자가 원했던 사안입니다. 그래서 생각보다 빠르게 성과를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협회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BIM 소프트웨어의 호환 범위를 더 넓힐 계획입니다. 특히 최근 사회적인 이슈로까지 번진 안전관리 분야에서 BIM을 활용한다면 큰 효과를 볼 수 있으로 보입니다.”

 BIM으로 작업한 건물의 도면을 시설물 안전점검 관리 프로그램으로 열어볼 수 있다면 재난 예측과 화재 예방 등의 이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이 회장의 판단이다.

 BIM 활성화와 더불어 빌딩스마트협회 수장답게 협회의 위상 제고도 고민하고 있다고 이 회장은 밝혔다.

 “한 회원사가 연 100만원의 회비를 협회에 낸다고 가정해 봅시다. 해당 회원사는 협회가 업계 의견 대변과 관련 정보 제공 등의 역할을 바탕으로 100만원 이상의 활동을 하길 바랄 것입니다. 회원사들의 권익 보호 등에 앞장 서 회원사들이 낸 회비 이상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회원사들의 만족이 곧 협회의 위상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지요.”

 글=최남영기자 hinews@

 사진=안윤수기자 ays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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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필훈 회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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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건축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건축학 석사를 받고 건축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년 가까이 태두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 몸을 담고 있다가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를 역임했다. 정림건축 대표로 활동하면서 새건축사협회를 만들어 회장을 맡기도 했다.

 지난 2012년부터 포스코A&C 대표이사 사장을 담당하고 있다. BIM 발전에 관심이 많다고 판단, 빌딩스마트협회는 지난 4월 이 사장을 회장으로 임명했다.

 20년 넘게 건축사로 활동하면서 휘닉스파크 리조트와 폴란드 한국대사관, 서울 동대문 청소년수련관, 연세대 첨단과학기술 연구관, 동덕여대 학생회관 및 대학원 등의 작품을 남겼다.

 그는 스스로 “컨센트가 없는 컨셉트의 건축사”라고 소개했다.

 건축사가 나만의 스타일을 고집하면 주변 자연환경과 어울리지 않은 작품을 내놓을 수도 있어 특별히 추구하는 스타일이 없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이필훈 빌딩스마트협회 회장  [2014년 6월 26일] 

출처 :건설경제 :   http://www.cnews.co.kr/uhtml/read.jsp?idxno=201406250939160350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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