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실정에 맞춰 단계적인 BIM 적용 필요_빌딩스마트협회, 빌드스마트 포럼 2015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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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스마트협회, 빌드스마트 포럼 2015 개최
 

건설사 실정에 맞춰 단계적인 BIM 적용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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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스마트협회(www.buildsmart.or.kr)가 4월 16일 ‘buildSMART Forum 2015’를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지난 8년간의 BIM 도입 및 활용에 대한 고찰을 통해 새로운 BIM 활용의 도약을 모색한다는 의미에서 ‘Restart’라는 주제를 선정하였으며, 보다 실무적인 측면에서 BIM을 바라보고 이를 진단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 최헵시바 기자 heph@cadgraphics.co.kr

‘buildSMART Forum(이하 빌드스마트 포럼)’이 올해로 8년째를 맞았다. 빌딩스마트협회 측이 지난 8년간의 발표 주제들을 분석해 본 결과 사례 공유에 관한 발표가 제일 큰 비중을 차지했고, 향후 BIM 전략이나 계획에 대한 발표가 가장 적었다.

이번 포럼의 준비위원장을 맡은 코스펙빔테크 신경수 전무는 “이제까지 결과 위주로만 BIM을 논하지 않았나 싶다”며 “‘Restart’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는 결과보다는 BIM의 과정에 더욱 관심을 가져 보다 효과적인 BIM 환경을 조성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렇듯 이번 포럼에서는 이전과는 달리, 현재 프로젝트에 적용되고 있는 BIM의 실질적인 문제점을 드러내는 발표가 이어졌다.

먼저 제일모직건설사업부의 김종훈 BIM추진파트장은 미국 건설사와 국내 건설사의 BIM 추진 현황을 비교했다. 그는 “건설강국이라 불리는 미국도 3D를 위주로 BIM을 진행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4D나 5D만 지향하는 것 같다”며 당장 시행할 수 있고, 프로젝트 참여자가 당장 원하는 것부터 차근차근 진행해서 점진적으로 확대해야 함을 강조했다. 또 그는“ 현장에 귀를 기울여서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하며, 프로젝트 참여자가 적극적으로 협업하는 자세로 변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삼우씨엠건축사사무소의 박경태 차장은 발주, 설계, 시공, 유지관리 등 건설 프로세스에서 느끼는 BIM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지적하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는 발주방식 고려 미흡, 설계기준 미비, 불확실한 공정계획, 유지관리 계획 시점 등이 있었고 각 프로세스 별로 평균 5~6개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박경태 차장은“ 현재까지 BIM은 기존의 프로세스를 주도하지 못하고 항상 뒷전이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BIM에 관한 각 기준의 표준화를 위해 정부나 협회가 노력해야 한다. 또 BIM 프로세스를 일원화하고, 기획 및 계약시 수행 비용을 정확히 반영해야 한다”고 전했다.

평소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건축설계분야에서의 BIM 적용 문제점도 발표되었다. 디에이그룹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의 조태용 실장은 건축설계분야의 구조적 문제, 건축설계사 내부의 원인으로 문제점들을 나누어 설명했다. 건축설계분야의 구조적 문제점에는 설계 과정에 대한 배려 부족, BIM 대가 기준 미흡 등이 있었고 건축설계사 내부적으로는 결과만 중요시하는 풍토, 실무로 이어지지 않고 교육만 남은 BIM 등이 있었다. 조태용 실장은 “구조적 문제보다 건축설계사 내부적인 문제가 더욱 큰 것 같다”며“ 처음에는 BIM으로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기대감을 갖고 BIM을 도입했으나, 기대치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아 BIM을 포기했다. 그러나 분명 BIM은 효과적인 툴이다. 너무 많은 것을 바라기보다는 현 실정에 맞게 한 단계씩 BIM을 시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나우설비의 김용인 대표는 본인이 직접 시행한 BIM 관련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기계설비 분야에서의 BIM 활용 현황과 전망에 대해 발표하였다. 이 설문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설비사무소에서 BIM을 적용하고 있는 곳은 10곳 이하이고, 이중 메이저 설비사무소도 고작 3개에 불과하다. 김용인 대표는 “생각보다 설비사무소가 BIM을 제대로 사용하고 있지 않으며, 전문인력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며 “건물 전체에 모두 BIM을 적용할 필요는 없다. 한 건물 안에서도 한 층, 한 부분에만 BIM을 적용하는 등 비용이나 실정에 맞춰서 정말로 활용할 수 있는 곳에 제대로 BIM을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는 이밖에도 토목분야·시공분야의 BIM 활용 현황, 기술 분야와 BIM 적용 동향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인터뷰
HOK 제임스 반드잔드 디자인 테크놀로지 이사
BIM의 핵심은 협업, BIM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는 없다

아직도 국내 건설 산업에서 BIM은 걸음마 단계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보다 적극적인 BIM 확산과 건설 경기 침체를 회복하기 위한 BIM 적용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지, 이번 포럼에서 ‘HOK의 비즈니스 플랫폼 바꾸기(Transforming the Business Platform at HOK)’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진행한 HOK의 제임스 반드잔드(James Vandezande) 디자인 테크놀로지 이사를 만나 보았다.

- 본인과 HOK에 대해 소개한다면.

HOK(www.hok.com)는 설계 및 엔지니어링 건축사로, 전 세계 24개의 지사와 1800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서울의 삼성엔지니어링글로벌센터와 송도신도시의 몇몇 건물, 미국 플로리다의 살바도르 달리 박물관 등을 건설한 바 있고, 현재는 LG전자연구소도 건축 중이다. 본인은 HOK 뉴욕지사의 디인 테크놀로지 이사를 맡고 있으며, 동시에 미국에서 국립BIM표준디자인그룹의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 이번 포럼에서 어떤 내용을 소개하였나.

설계 및 건축 프로세스의 작업 방식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에 대한 내용이다. 디자인 프로세스 전반에 걸친 모든 프로세스를 바꿀 필요가 있기에 HOK에서 3D 모델링 소프트웨어, 분석 및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도입한 사례에 대해 발표하였다. 특히 HOK는 이 소프트웨어들을 한 전담 팀뿐만 아닌 HOK 내의 모든 설계자 및 엔지니어들에게 공급함으로써 다른 회사들과 차별화하였다.

- HOK가 BIM을 도입하게 된 역사는.

HOK는 2000년에 2D 캐드에서 3D 캐드로 전환 작업을 시작하였다. 2003년에는 오토데스크의 레빗을 도입하였으나, 3년에 걸쳐 수많은 파일럿 프로젝트들을 수행하고 3년 후에야 비로소 이를 제대로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2006년부터는 보다 많은 정보를 모델에 담는 등 BIM을 더욱 포괄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는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미국 한 잡지사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HOK는 현재 BIM을 적용하는 건축사 중 1, 2위를 다투고 있다. 현재 전 세계 프로젝트 중 97%에 BIM을 사용하고 있고, 50%는 프로젝트 코디네이션 용도로, 60%는 프로젝트에 프로그램 매니지먼트 기반으로 사용하고 있다. 향후 3년 이내에는 HOK에서 진행하는 전사적 프로젝트의 100%에 BIM을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HOK에서 생각하는 BIM이란.

BIM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겠다. 빌딩 정보를 관리하는 프로세스, 누구에게나 공유가 가능한 데이터, 그리고 소프트웨어 및 애플리케이션 등의 툴이다.

사실 설계사에서 BIM을 적용한다고 하여도 비용이 단기적으로 급격하게 절감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건축, 건설, 유지관리 부분에서 공기 단축을 비롯한 재정적 혜택을 얻을 수 있다. 에너지 사용 비율도 훨씬 감소된다. 설계 쪽에서 비용적인 이득을 많이 얻기는 힘들다. 그러나 프로젝트에 BIM을 적용하면 설계를 더욱 자주, 효과적으로 연구할 수 있다.

- 현재 국내 건설 경기가 몇 년째 침체되어 있다. BIM이 이와 같은 현실에서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미국도 건설 경기 침체를 겪고 있다. 다행히 유가 하락과 덕분인지 2015년부터는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현재 건설 시장에서의 트렌드는 애플리케이션을 비롯한 툴을 통한 프로젝트 참여자 간의 협업이다.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간단한 방식으로 데이터를 불러오고 수정, 소통할 수 있게 되었다. BIM도 그 핵심은 소프트웨어가 아닌 ‘협업’이다. 그리고 건설 경기 침체에 협업이 답이 될 수 있다. 건축사·시공사·설계사 모두가 서로를 믿고 BIM을 이용하여 협력해야 한다. BIM 자체가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은 다소 위험할 수 있지만, BIM은 사람 대 사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툴이다. 이를 잘 이용하여 협업해 나가야 할 것이다.

- 건설 현장에서 최신 IT를 어떻게 할용할 수 있을지.

최근 3년 동안 구글 글래스, VR 등 신기술이 많이 개발되었다. 아쉽게도 HOK에서는 아직 이러한 기술을 건설 프로세스에 도입하지는 않지만, 대신 HOK에서 진행하는 여러 건설 현장에 ‘디지털 Job Box’를 마련하고 있다. 기존의 Job Box에는 물리적인 건설 도구 및 도면들로 박스가 채워져 있었다면, 디지털 Job Box는 컴퓨터, 3D 스캐너, 스크린 등이 들어간다. 건설 현장에서 더 이상 도면을 들고 다니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HOK에서는 외부에서 생성된 빅데이터가 아닌 내부에서 직접 빅데이터를 만들어 내기 위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통해 보수의 필요성이 있는 병원 등의 시설을 사전에 파악하고 건축 수요를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 BIM의 확산을 위한 HOK의 전략이나 계획은.

현재 HOK는 HOK University를 마련하여, HOK의 직원들이 꼭 교육을 이수할 수 있도록 설정해 놓았다. 이와 더불어 보다 효과적인 현장에서의 BIM 활용을 위해 건축주·건설사 등의 고객들에게 BIM 워크숍도 개최하고 있다. 무엇보다 HOK는 BIM을 끊임없이 노출시키고 가능성을 확장하여 회사 경영진들의 BIM 참여를 독려하는 것을 우선시하고 있다

 

관련상세 내용은 아래를 링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http://www.cadgraphics.co.kr/v5/building/aec_view.asp?seq=767

출처 : CAD&Graphics 2015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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