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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안전 우리가 이끈다] 포스코이앤씨, 70층 주상복합에 ‘8D BIM’ 적용…근로자 안전 이상 無

<르포> 시공 ‘송도 재미동포타운 2단계 조성사업 건설현장’가보니

송도 재미동포타운 2단계 조성사업 건설현장 내 짓고 있는 송도아메리칸타운더샵의 전경. 가장 앞 동이 70층 규모의 주상복합으로 건설된다.

[대한경제=정석한 기자] 오는 2025년 6월 송도국제도시엔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건축물이 들어선다. ㈜인천글로벌시티가 시행하고,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는 ‘송도아메리칸타운더샵’이 2년 후에 완공된다. 총 3개 동(공동주택ㆍ오피스텔ㆍ상업시설) 중에서 201동(공동주택)은 지하 3층∼지상 70층, 498가구로 건설되는 초고층 주상복합이다.

특히 포스코이앤씨는 이 건설현장에 8D BIM 등 최첨단 건설기술을 총망라해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달 중순 현재 50% 수준의 공정률(201동 기준)을 보이고 있는 송도아메리칸타운더샵의 건설현장(송도 재미동포타운 2단계 조성사업)을 찾아 포스코이앤씨의 기술력을 낱낱이 살펴봤다.


건설현장 내 컨트롤 타워에서 스크린을 통해 실시간으로 비추고 있다. 


/4D에다 안전 결합해 ‘8D BIM’ 적용

건설현장 내 위치한 작은 컨테이너에 들어서면 건설현장 곳곳을 실시간으로 비추고 있는 스크린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날 커튼월 설치작업을 진행 중인 25층, 설비ㆍ자재들이 적재돼 있는 1층, 근로자들이 이동하는 지하 1층 등의 모습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8D BIM(건설정보모델링)’을 통해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건축물의 모습도 예측ㆍ확인 가능하다. BIM은 차원(Dimension) 개념을 적용해 3D(입체), 4D(공정), 5D(원가), 6D(조달), 7D(운영), 8D(안전) 등으로 정의한다. 이곳에서는 4D에다 안전을 융합한 8D BIM을 적용해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박정훈 인천사업단 리더는 “70층 규모의 초고층 주상복합이나 보니 안전관리에 더욱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며 “8D BIM을 통해 시공 전과 중이라도 근로자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들을 도출해 수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8D BIM을 통해 골조공사 안전관리를 시뮬레이션하고 있다.


실제로 메타버스 게임인 로블록스의 캐릭터처럼 구현된 근로자가 건설현장 이곳저곳을 다니며 안전관리 상태를 살펴본다. 이는 근로자에게 작업 위험성을 알리고 교육하는 데에도 유용하고 유해위험방지계획서, 안전관리계획서 등 행정업무도 돕고 있다는 평가다.

8D BIM의 안전관리 효과가 가장 잘 발휘됐던 시점은 기초 콘크리트를 타설할 때였다. 70층 규모인 만큼 탄탄한 기초를 다지는 게 중요했고, 총 6330㎥ 규모의 콘크리트가 투입됐다.

총 10시간 동안 10개 사의 레미콘 차량 20대가량이 운행됐고, 펌프카 6대도 건설현장에 들어왔다. 때문에 협착, 충돌, 전도 등에 따른 안전사고 위험도 존재했지만 8D BIM을 통해 장비배치, 투입시점 등을 정확히 조율해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는 게 포스코이앤씨 측의 설명이다.

지하 1층에서 정해진 보행로로 근로자들이 걸어가고 있다. 동선을 벗어나면 좌측 AI CCTV에서 경고음이 울린다.


/콘크리트 타설 전 온도센서 매립해 품질관리

건설현장 곳곳에서도 안전관리에 철저한 모습이다. 지하 1층에는 ‘AI(인공지능) CCTV’가 설치돼 근로자들의 동선을 실시간으로 살핀다. 지정된 동선을 벗어나거나 예측하지 못했던 움직임을 보이면 즉시 경고음이 울린다.

건설현장의 경우 매일 실시간으로 상황이 바뀐다. 오늘 없었던 자재가 내일 적체돼 있기도 하고, 오늘은 쌓여있던 자재가 내일은 사용돼 사라지기도 하는 식이다. 딥러닝으로 숙달된 AI는 이런 상황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휴먼 에러(Human Error)까지 잡아내며 안전사고를 줄인다.

커튼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25층에도 올라가 봤다. 커튼월의 경우 유닛당 250∼300㎏, 코너 부위는 600㎏도 넘게 나가는 무게도 무게지만 주상복합 외벽에 바로 설치해야 하는 탓에 숙련된 근로자가 작업한다고 해도 안전사고 우려가 높다.

때문에 포스코이앤씨가 도입한 안전장치 중의 하나가 ‘스마트 안전벨트’다. 근로자가 이를 착용하지 않거나 엉뚱한 곳에 체결해 사고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면 근로자와 안전관리자에게 즉시 통보되는 식이다. 안전벨트 불량체결 사례는 데이터베이스화해서 향후 근로자의 안전교육에도 활용된다.

70층의 초대형 건축물인 만큼 충분한 시간을 들여 콘크리트를 양성해 안전성을 높이는 것도 과제다. 콘크리트의 강도 확보를 위해 콘크리트 타설 전에 온도센서를 매립했다. 온도센서를 통해 콘크리트 양생과정에서 발생하는 수화열, 내외부 온도차 등을 파악해 균열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콘크리트 강도와 품질을 높였다.

임성준 현장소장은 “이곳에 적용된 건설기술들은 건축물의 품질과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혁신’에 가깝다”며“해당 기술력을 바탕으로 건설안전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석한 기자 job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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